신형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은 자동차 역사상 이례적으로 혹평을 받으며, 엔초 페라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벗어난 미적 결과로 지적된다. 이 글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적층 제조(AM, 3D 프린팅) 기술의 적극적 활용 여부가 이 같은 결과물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3D 프린팅의 도입이 곧 혁신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현재 가장 혁신적으로 꼽히는 제품들 대부분은 이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페라리는 공개 자료에서 적층 제조나 최신 생산 방식에 관한 구체적 언급을 한 줄도 남기지 않았고, 이는 디자인 및 생산 팀의 의도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루체는 미래 지향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로 느껴지며,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혁신이 관철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전동화 시대의 진정한 혁신을 원한다면 차체 경량화를 3D 프린팅으로 극대화한 방향이 가장 타당하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한 경량화가 이루어진다면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되더라도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페라리의 상징적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내부적으로는 3D 프린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다른 제조사들의 사례를 주목하며, Czinger나 부가티 리막과 같은 협업으로 형성된 경량화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대대적으로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공개적이고 빈번한 사용이라는 점이다.

루체가 60만 달러대의 양산형 모델로 평가되더라도, 페라리의 규모라면 충분히 3D 프린팅 생산 라인을 구축해 더 가볍고 빠른 초고성능 차를 구현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능성은 충분했고, 3D 프린팅 기술이 그 방향을 열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미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비판이 남아 있다. 향후에는 루체의 선택과 그 결과에 담긴 교훈이 보다 명확히 드러나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글은 마무리된다....